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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터보 (Turbo) - 나이에 관계없이 흥분할 수 있는, 잘 기획된 명작

 

 


터보 (2013)

Turbo 
9.1
감독
데이빗 소렌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폴 지아마티, 마이클 페나, 루이스 구즈만, 빌 하더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96 분 | 2013-07-25
글쓴이 평점  

 

  • 이런 사람 강추!!! 월트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팬, 자동차 경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이런 사람은 비추.. 그냥 애니라면 시시하게 느껴지는 사람.

 

 

드림웍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언제나 처럼 드림웍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단순히 자연 속에서의 달팽이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빠른 속도, 패밀리 드라마의 훈훈함, 그리고 적당한 악동기까지... 거기다 96분의 짧은 런타임에 잘 담아낸 내용은 영화가 짧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더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었으면 짜임세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달팽이가 기가 막히게 빨리 지는 이유는 스파이더 맨이 초능력을 가지는 것 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졸라 빠른 달팽이...터보

 한참 전에 유행하던 개그다... 정말 열라 빠른 달팽이다. 그게 어떤 상황으로 만들어 졌건, 그리고, 그 것이 현실성이 있건 없건 중요하지 않다. 달팽이가 빠르다는 그 역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달팽이가 기가 막히게 빨리 지는 이유는 스파이더 맨이 초능력을 가지는 것 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슈퍼 히어로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 상황에 익숙해 져서 인지, 아니면 잘 연출된 상황을 받아 들여 서인지 그다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또 이 친구는 적당한 결함 (비현실적인 현상 분석, 상황이 변해도 뜬구름만 잡는...) 가지므로 캐랙터가 훨씬 편하게 관객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처음에 촌스런 달팽이 껍질이 프라모델과 네일 아트의 기술이 합해지면서, 고광택 스포츠카로 변하고, 그에 따라 변하는 달팽이 터보의 캐렉터는 인디 500 의 머신과 질주하는 상황이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게 만드는 묘한 장치가 된다.

  달팽이와 인간을 이어주는 친구...

 이 친구가 있어 인디 500을 생각하게 되고, 달팽이가 인간의 경주에 참가하는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뿐만 아니라 달팽이의 삶에 인간의 삶과 희망을 덧붙이는 상황을 이끌어 가는데, 이 친구 주변의 여럿이 만들어 내는 상황은 상황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한다.

천적 까마귀도 간단하게 때려 잡는 친구들

 

  달팽이 친구들... 달팽이 보다 인간에 더 가까운...

 달팽이 보다 더 인간에 가깝고, 글, 언어도 인간의 대부분을 따라하고 천적 까마귀도 간단하게 때려 잡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멍청한 터보의 성격에 많은 보완이되며, 그에 더해서 경주 중의 피트 상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달팽이 경주에 대한 메인터넌스를 수행하는 등 인간이 해야 하지만, 달팽이에게 할 수 없는 일들을 수행해 준다.

 특이한 것은 터보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업무를 이 달팽이 들은 척척 수행하는 것이 별로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 달팽이라는 상황은 관객이 터보에게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잘 활용하여 억지지만 도드라지지 않는 극의 전개 수행한다.

 

 인디 500, 미국 자동차 경주의 정점... 보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 두자.

 인디 500, 미국 자동차 경주의 정점... 보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 두자.

 자동차의 나라 미국인 만큼 자동차는 많고 흔하고, 경주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미국인들은 자동차 경우에 열광하고 그 중에서 가장 빠른 리그가 인디 리그다.

 인디 500 은 인디애나 폴리스의 오벌 (그냥 둥근... 육상 트랙같이 둥근) 트랙을 500 바퀴 도는 경주다. 한바퀴에 약 1분 정도 걸리니... 500 분을 최소한 돌아야 하고, 연료 보급, 타이어 교체를 하게 되면, 거의 여섯 일곱 시간을 달려야 하는 괴력의 경주다...

 이전에 영화 실베스타 스탈론이 주연한 드리븐이 CART 라는 인디카의 경주를 그렸었다. (기술의 발전은 실사보다 그래픽이 더 실감나는 표현을 하게 만들어 버렸다.)

 일반적으로 오벌 경주가 많지만, 인디 500 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리안 시리즈 마지막날 경주 같은 중요성을 지닌다.

 

 자동차 경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터보가 얼마나 자동차 경주를 잘 재현해 냈는지에 놀란다. 다 접고서 자동차 경주씬만 해도 실제 경주에 준하는 역동성을 터보는 보여 준다. 아니 오버 없이 오히려 실제 경주 보다 더 실제 같은 카메라 워크는 놀라울 따름이다.

 

전투기의 축하 에어쑈...

기억나나? 경기 시작전의 에어쑈...

위 사진은 실제 인디 500 의 에어쑈다. 정교한 그래픽과 HD 급의 선명함으로 재현해 냈지만, 실제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저해상도 화면이 영화의 에어쑈보다 더 낮은 현실감이 느껴진다.

 머신의 배틀...

인디 카는 박스카가 아니라 포뮬러 머신 같은 외관의 인디 머신의 경쟁이다. 이런 구도의 화면이 적지 않게 상영 중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영화 내에서 재현한 인디 트랙과 경기장은 플레이 스테이션이 그것 보다 더 정교하다.

 피트인...

 이 시점에 애니메이션적 요소가 일부 들어가 있긴 했지만, 극박함과 노련한 피트워크에 대한 표현은 압권이었다. 달팽이의 피트 워크는 어떻게 할까 궁금하긴 했는데... 달팽이 끼리의 피트 워크로 간단히 해결해 버린 아이디어에 박수를...

 

 

 

인디 머신과 작은 달팽이의 경쟁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은 화면 구성

 

 경주 중의 사고와 덩치 큰 인디 머신과 작은 달팽이의 경쟁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은 화면 구성이 놀랍다. 전체 화면에서 대부분을 차지 하는 인디 머신이지만, 주인공은 달팽이라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잘 구성했다. 그리고, 이런 카메라 워크가 영화 끝까지 이어진다...

 인디 머신...

 실제 인디 머신과는 약간 다른 인디 머신, 저작권의 문제일지 아니면, 보는 사람고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일지는 모르지만, 약간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지만,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 정도...

 그리고 실제 경주에서 발생하는 피트워크, 사고, 출발, 깃발 표시, 포디움 시상까지 정말 잘 표현한 수작이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서,

 자동차 경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 보아도, 자동차 경주를 중계로 유심히 보는 사람이 보아도 그 박진감이나 고증에 대한 문제를 찾기가 힘들다. 차량은 약간 실제와 다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멋있고, 인디 경주의 팬이 보아도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

 

머신이 총알같이 질주하는 화면 만으로도 흥분할 것이다.

 

 이제 미국 애니메이션은 스토리가 탄탄하고 즐거운 것은 기본이고, 그 이외에 다른 볼 것도, 제공하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인디, 나스카, F1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말없이 가시라... 달팽이의 캐랙터와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아도, 영화의 약 30분간 현실의 자동차에 준하는 그래픽의 머신이 총알같이 질주하는 화면 만으로도 흥분할 것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몰라도 재미있다.

 참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