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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인페르노 - 쫓고 쫓기는 긴박감 넘치는 피렌체 여행 안내서

 


인페르노.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초특급 작가 댄 브라운의 귀환 로버트 랭던, ‘단테의 지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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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람에게 강추... 다빈치 코드의 팬,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 그리고 르네상스에 꽂힌 팬이라면..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주인공을 따라가는 추리 소설이 싫은 사람, 그리고 르네상스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지 않은 사람.

 

이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건 완전히 런닝맨 소설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툼레이더스나 레이더스 같은 판타지 수준이 아닌 아주 그럴 듯한 수준에서 과거의 역사를 기반한 픽션을 이끌어 내고, 그로 인한 사실감에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여태까지의 댄 브라운의 소설은 극박함이라기 보다는 추리 스릴러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이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건 완전히 런닝맨 소설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처음 부터 소설의 2/3 까지 지속적으로 뛰고 달리고 쫓긴다. 머리를 쓰고 몸을 쓰고, 다치기도 하고... 잘도 달린다. 그리고, 액션의 표현이 화면이 아닌 글로 읽음에도 액션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2.  추적이 끝나고 나면 머리를 쓰는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절체 절명의 미션으로 실패하면 전 인류의 생사 여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중대 미션... 만만치 않은 미션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이 없고, 너무나 명석한 적은 우리를 가지고 논다. 그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늘 한발자국 뒤를 쫓아가는 우리는 스릴에 더하여 약간 짜증이 날 정도다.
  3.  몇년 전에 가본 피렌체를 생생하게 나타낼 정도로 피렌체에 대한 묘사를 정확하게 하고 있다.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관광 안내 수준이다. 특히 극에 큰 관련이 없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다비드 상과 우리에게 알려진 피렌체 두오모,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 대한 묘사는 왜 했을까 할 정도다. 성과 예술 작품 거리의 생생함과 함께 극의 전개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피렌첸 필수 코스인 두가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당했다는 것 자체가... 하지만, 피렌체를 가보고 싶은 사람이거나, 나처럼 피렌체의 몇일간이 아주 오랜 감동으로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그 길, 성당, 미술 작품들이 새록새록 감명 싶을 듯..

 

르네상스를 적절하게 비틀어 단테의 신곡 지옥편과 함께 버무려 넣은 작가의 창의력은 경이롭다.

 단순히 예술 작품과 역사에 기반한 좀 졸리는 수준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쫓고 쫓기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럴 듯한 준 군사 조직 부터 국제 범죄 조직까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스케일은 시리즈중 최고 수준이다.

 또한 르네상스를 적절하게 비틀어 단테의 신곡 지옥편과 함께 버무려 넣은 작가의 창의력은 경이롭다.

 인물들의 움직임, 심리등의 동적인 묘사도 수준이 높아 따라가고 공감하기에 무리가 없다. 단, 심리 묘사에 정확한 인물의 지정없이 수행되는 부분이 가끔씩 있어 누구의 생각과 심리인지 따라가기가 조금 어렵고 힘든 경우가 있기는 하다.

 전반적인 글의 내용과 줄거리는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아 따로 이야기 하게되면, 나중에 읽는 독자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 쓰기로 한다.

 단, 소설을 읽는 중에 나오는 피렌체, 베네치아, 터어키의 각각의 유적들과 작품들을 다 보거나 방문한 독자가 얼마나 될까? 아니면, 기억할 수 있는 독자라도 얼마나 될까? 실제로 그림과 건물을 알지 못하면 글의 이해가 매우 어렵다. 종이 책의 특성상 삽화나 사진을 넣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최소한 주요 건물이나 예술 작품을 중간 중간에 넣어 두었다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검색해 가면서 쫓아가는 여정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지만, 극박한 전개 부분에 그림과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약간 짜증 스럽기는 했다.

 

 나중에 읽을 독자를 위하여 '인페르노' 줄거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과 예술 작품을 포스팅한다.

 

베키오 궁전

 

 피렌체로 가게되면 바로 보게 되는 궁전

 현재 시청사로 쓰이고 있나 어쩐가 그랬다. 원채 작은 피렌체 특성상 피렌체를 보기 위해서는 서너번은 거쳐 지나가야 하는 시뇨리아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한번쯤은 볼 수 있는 미켈란 젤로 광장에서의 사진에서 피렌체 두오모의 큐포라와 함께 삐죽히 솟아 있는 첨탑이 특징.

 우피치 미술관에서 본 베키오 궁의 첨탑. 안에서 보다 바로 옆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베키오 궁의 심벌인 탑이 더 자세히 보인다.

  시뇨리아 광장에서의 베키오 궁, 앞에는 다비드 상이 보인다. 원래 다비드 상의 경우, 이 광장에 있었지만, 훼손이 염려되어 아카데미아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마르시아노 전투

베키오 궁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 베키오 궁 내부로 관람하지 않았기에 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신경써서 볼만한 그림은 아닐 듯.

 바로 옆 우피치 미술관에는 이 정도의 묘사는 기본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 보티첼리 등, 거장들의 작품이 엄청나게 걸려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은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지옥의 지도

실제 그림을 보고 설마 했다. 이게 보티첼리의 그림이라고?

예술을 위한 그림이라기 보다는 모식도 같은 느낌만 가득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라. 르네상스의 정수로 보이는 '봄' 이다.

어떻게 위의 그림과 아래의 그림의 작자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생동감과 희망, 그리고 묘한 관능을 느끼게 하는 예술작품인 아래 그림과는 다르게, 위 '지옥의 지도' 는 단테에 심취한 천재 화가의 독후감 같은 느낌이다.

 

포르타 로마나.

  성곽도시였던 피렌체의 성곽 일부, 극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피렌체의 유적과 건물들에 묻혀 별로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볼리 정원 

 

고즈넉하고 즐거워서 시간 보내기는 안성맞춤이라는 보볼리 정원을 걷기 보다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옆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음악 한곡이 더 필요했던 내게는 방문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곳....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에서의 시간 소모가 너무 크기도 했던 피렌체 여행때 가보지 못한 곳이다.

 음... 혹시라도 한번 더 가볼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더 가 보고 싶은 곳이다.

 

미켈란 젤로의 다비드

극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지만 세계사 시간의 르네 상스 부분에 꼭 나오는 작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오직 다비드 상을 보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스텝들은 10미터당 1명씩 서서 사진 촬영을 차단한다. 영화 2012 를 보면 인류의 최후의 방주에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서 다비드 상을 선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의 비중은 없지만, 그만큰 인류 문화와 르네상스에서 다비드의 비중은 높고, 그 문화, 예술적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한 작품이다.

 실제로 보게 되면, 그 크기에 압도되고, 그 섬세함에 놀란다.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 대성당 - 피렌체 두오모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로 알려진 피렌체 두오모.

 교황의 세력권인 로마를 제외하면, 그 규모와 예술적인 가치에서 이탈리아 제일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건립 예산과 기획이 국가가 아닌 메디치 가문에서 나왔다는 것이 더 욱 놀랍다. 정교함과 크기 그리고, 내부 구조는 들어가 방문하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개인적으로 보티첼리의 지옥 지도 보다 훨씬 그로데스크하게 느껴진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 큐폴라 아래의 최후의 심판, 위에 보이는 난간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아래의 지옥에서 사탄이 사람을 먹고 심판하는 장면은 사실적이다 못해 섬뜩하다.

 

산 죠반니 세례당 

산타 마리아 텔 피오레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산 죠반니 세례당, 건물의 형태가 매우 비슷하고, 산타마리에 델 피로레 성당과의 차이가 없어 스킵했던 곳이다.

 소설 중에 내부에 성화를 보면서 감탄하는 장면이 나와 급히 찾아 보았는데... 에구 그 때 그 곳을 왜 들어가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물론 다른 곳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바람에 갈 시간도 체력도 없기도 하긴 했다.

 

 산 죠반니 세레당의 내부 벽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다. 

 입구 천국의 문.

 

베키오 다리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추격자에 대한 역전을 시도하게 되는 곳.

 실제로 이 다리는 메디치 가문의 몰락 직전, 중요한 예술 작품을 옮겨 두고, 메디치 군주의 개인 죠깅 실로 사용되는 곳이었다.

 

산 마르코 광장/성당

 산 마르코의 말

 

베네치아의 상징 - 날개달린 사자

피티 광장

 하기아 소피아 성당 - 터어키

하기아 소피아 성당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