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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사람

베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 - 포레스트 검프보다 더 치명적인 독이 든 사과.

 

크리스찬 베일의 명연기, 단순한 마블 코믹스의 실사판을 넘어가는 호화 캐스팅, 확실하게 투자된 자본, 잘 각색된 가볍지 않은 스토리 라인…

뭘 보아도 무조건 흥행할 수 밖에 없는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이다.

도시를 위협하는 인간들에 대하여 돈과 시간은 많지만, 약간의 뛰어난 무술 실력과 인간적인 약점을 가진 배트맨 이 도시를 지켜나가는 하나 하나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언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놉시스가 아니니 영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자.

이전에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참 기억에 남게 본 영화 였다.

미국의 월남전 전후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학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참 재미있었던 영화…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은 민권 운동가이자, 반전 운동가였던 검프의 여자 친구가 기어코는 에이즈를 암시하는 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이 없었을 듯 하다. 그리고 초기의 에이즈는 무분별하고, 안전하지 않는 성관계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민권과 반전을 부르짖었던, 그들은 난봉군이며, 인생을 막산다는 암시를 영화 전반에 뿌려 준다. 그 전에 주인공의 먼 조상은 남북 전쟁의 노예제도 지지자이며, KKK 단의 일원임을 보여 준다. 미국의 역사에서 반푼이 하나가 기막힌 우연과 행운에 의해서 성공해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안에는 진보주의와 NGO 에 대한 경멸과 저주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매우 힘들다. 어쩌면 관객에게 암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감독의 고도의 장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의 배트맨을 보면서 암시를 통한 감독의 장치에 전율했다.

고담시를 점령한 비밀 결사는 인간의 존엄은 웃음 정도로 간단히 간과할 수 있는 무리들이다. 도덕이란 있을 수 없고, 공포와 죽음만으로 지배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모습을 본격적을 드러내면서 지상 세계의 첫번째 점령지는 증권 거래소다. 단순히 치고 부수고 훔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컴퓨터를 통하여 베인의 계좌를 해킹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련한 정보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정의의 상징 베트맨의 일상인 베인의 계좌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진압되고 고담시는 배트맨 에 의해서 구원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고담시를 습격한 비밀 결사가 내포하는 집단은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라는 것이다.

베인가가 고담 시티에서 하는 일 없으면서 최고층의 펜트 하우스에서 파티를 열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람보르기니를 운전할 수 있는 재산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금융 자산에 기인한 것이다. 배트맨이 고담시를 지키기 위하여 고군 분투하면서도 자신의 재산은 포기하지 않고, 호화로운 생활, 그리고, 많은 재산을 가진 부호들과의 파티는 멈추지 않는다. 범죄는 계층간의 극복할 수 없는 격차에서 시작된다.

진정 고담시를 지키고 싶다면, 배트맨 복장을 하고 밤거리를 누릴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기반의 무위도식하는 자본가들에게서 고담의 시민에게 돈을 나누어 주는 일을 하였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를 막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라 계층간의 격차를 해소하여 범죄의 근원을 제거하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비밀 결사로 돌아와서, 신자유주의에 대항하여 기득권에게 대중과 노동자에게 적합한 권리를 요구하는, 정말 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월가의 시위대들을 살인, 약탈, 공포, 대량 학살을 하는 집단과 매핑시켜 버렸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무엇을 요구하였는지는 신문 기사를 찾아 보시라…) 그들의 노동의 대가를 폭락시키고, 그것으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얻고, 그리고, 그 손실은 고통받는 대중의 세금으로 메우는…. 이건 도대체 상식에 제대로 박힌 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행위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민주적이라는 미국에서 일어나는데… 우리 나라는 논해서 무엇하리…

고담시를 핵폭발로 날려 버리려던 비밀 결사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자본의 조정을 통하여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우습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자본가들, 그리고 그런 자본가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정부에 대하여 저항 의식을 가지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우리가 부동산, 파생 증권에 투자하여 발생한 손실에 책임을 지고 고통 받는 것처럼, 그들에게 그들의 실수에 대한 응분의 책임과 고통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잘 못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그런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을 때는 우리의 힘과 목소리를 모아서 그들에게 책임을 요구하여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끝났다고? 그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가 박살이 나고 있는 이 시점에, 신자유주의 선봉에 있는 영미의 국채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을 보라… 그들은 아직도 건재하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