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와 쓰기

[리뷰] 마진콜... - 명배우의 열연에 따라가지 못하는 스토리 구성, 하지만, 금융위기 원인에 대한 적절한 표현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2013)

Margin Call 
7.9
감독
J.C. 챈더
출연
케빈 스페이시, 데미 무어, 사이먼 베이커, 스탠리 투치, 제레미 아이언스
정보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07 분 | 2013-01-03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한참 신자유주의와 기업 경쟁력,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가지던 때가 있었다. 그 때마침 나온 영화... 인사이드 잡, 투빅투페일,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등을 보면서 CGV 의 마진콜 상영을 기다리면서 정말 손꼽아 기다렸다.

 일부 관객층이 얇은 영화가 그러하듯이 ( 이 영화는 서브프라임에 대한 관심과 금융적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한 영화다.) 개봉관을 찾기가 힘들었고, 그 개봉관마저 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에는 다 다른 영화가 걸려 있었다.

금융은 만들어낸 괴물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 괴물을 피해서 괴물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에서 주검들을 뜯어 먹으며 다시 성장하고 있음을 실랄하게 보여 준다.

 어쨌건, 영화는 데미무어, 케빈 스페이시, 사이먼 베이커등 노련한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화의 전체 내용은 마지막 약 20분 내에 집중되는 이유에서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또, 금융과 기업을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도 알아 채기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미국을 한동안 힘들게 만들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 고생하게 하면서 전 세계를 혼돈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은 서브 프라임은 알고 보면 금융이 만들어낸 괴물이며, 금융은 만들어낸 괴물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 괴물을 피해서 괴물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에서 주검들을 뜯어 먹으며 다시 성장하고 있음을 실랄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감독은 그들의 노련한 수완을 보여주는데서 영화를 종료한다. 그들에 대한 판단, 그들에 대한 처벌은 일단 보류한채... 그리고, 우리가 알듯이 그들은 아직도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영원히 지배할 것 같다.

 

 자 이제 내용 이야기를 해보자.

 이 아래 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가급적 보시지 않기를, 영화를 보신 분 들 중 이해하기 힘든 분들은 아래를 보고 한번 더 보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영화가 시작되면 뉴욕의 월가를 보여 준다.

 제작사와 타이틀이 흐르고....

 복도에서 우르를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얼굴은 굳어 있고, 몇몇은 손에 종이 박스를 들고 있다. 개인 사물을 들고, 사무실을 떠나는... 즉 해고된 사람들이다. 몇개월치의 월급, 의료보험, 그리고, 직업 훈련...

 "그냥 화면에 숫자를 넣었을 뿐이라구.. 그런데.. .몇 십만불 씩 받는단 말야..."

 영화이 주인공인 애송이 둘... 금융, 이공계 박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증권 업계에 뛰어든 이 친구들은... 영화 중에 알려 지지만 꽤 많은 돈을 받는다. 그리고 스스로 그 돈에 대한 스스로의 노동의 가치와 일치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다.

 "그냥 화면에 숫자를 넣었을 뿐이라구.. 그런데.. .몇 십만불 씩 받는단 말야..."

경험해 보지 못한 집단 대량 해고... 루키들은 두렵다.

 그 사이에도 해고는 계속 진행되고...

위기 관리 부서의 책임자인 데일 역시 정리해고 대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 시점 작업하던 미완성 작업 문서의 일부를 마중나온 부하 직원에게 넘기게 되고...

 이  USB 안에 정말 중요한 문서를 전달하게 된다.

 이 문서가 이 증권사와 다른 증권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문서가 된다.

 단순히 문서일 뿐이지만, 그 문서를 해석해 내는 명석한 두뇌, 그리고, 그 해석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진행하는 조직 구조, 그리고 보고 받은 내용에 따라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진행하는 구조는 이 증권사를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 시킨다.

 

 위기 관리 담당 인력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리고, 그 위기 관리 인원들이 만들어 내는 리포트는 언제나 비슷하지만, 이 조직은 열린 의사 결정 시스템과 보고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보고 이후 의사 결정을 기다리는 중에 둘이 들른 술집...

 깊은 밤이지만, 술집은 열려 있고, 그들은 고급 위스키를 마신다. 그들은 그렇게 돈을 벌고, 돈을 쓰고 살았던 것이다.

 점점 상위 라인으로 보고가 진행되고, 내부 의사 결정 수준으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금융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회장님' 이 보고를 전달 받고 새벽녂에 회의실로 들어 온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괴물의 역습으로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게 생존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 그들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한 금융 공학이 그들의 논리적 오류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논리적 허점이 전체적인 시스템을 붕괴 시키게 된다고 예측하게 된다. 그 예측은 이미 대량 해고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었고, 이제 얼마나 발빠르게 움직이느냐가 생존이냐 몰락이냐를 결정하게 된다.

  이제 마진콜... 즉, 손절매를 수행하게 된다.

  언제 팔건 간에 증권 가격은 폭락할 것이고, 어떻게든 파는 것이 좋다는 아주 당연한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이 상황을 작성하는 중에 해고당한 데일을 찾아 오는 것...

 왜일까?

 

우리는 그 때  즉, 대량의 손절매를 통하여 유동화 (가지고 있는 증권을 팔아서 현금화 시키는 작업) 를 할 때, 우리의 위기 관리 책임자는 회사 내에 있었고, 회사의 위기 분석을 하고 있었다.

 휴게실에 앉아 있는 위기관리 임원 사라 로버트슨과 해고 당한 후 다시 잡혀 온 데일...

 그렇다. 회사는 그들을 필요로 한 것이다. 우리는 그 때  즉, 대량의 손절매를 통하여 유동화 (가지고 있는 증권을 팔아서 현금화 시키는 작업) 를 할 때, 우리의 위기 관리 책임자는 회사 내에 있었고, 회사의 위기 분석을 하고 있었다.

 이로서 향후 문제가 되거나 소송이 될 경우, 위기 관리 책임자가 책임을 지게 하는 명목상의 상황을 만들어 낸다. 어떤 경우에도 최고 경영자와 회사는 살아 남을 준비를 해 두는 것이다.

 결전의 준비...

 영화가 거이 90% 이상 지나간 시점, 딜러들을 불러 모으고...

 딜러 들에게 이야기 한다...

 가격에 관계없이 최대한 많이 팔아라. 이 거래가 너희들의 경력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미국의 경우 증권 딜러가 매도인에게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 매도를 하는 경우 해당 딜러의 경력에 많은 손해를 주게 된다.)

 팔면 팔수록 인센티브를 준다.

 그들도 안다. 내일이면 해고라는 사실을... 이제 할 수 있는 동안 최대한 챙겨야 한다. 양심은 뒷전이다.

 

1% 라고 그들을 욕하지만, 정작 그들 중에 살아 남은 사람들은 오직 소수 이고, 금융. 증권 업계의 딜러들도, 알고 보면 해고, 생활고, 부채가 만들어 내는 지옥에서 똑같이 사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

전투가 끝난 후...

새벽녘 부터 하루를 숨가쁘게 살아온 '회장님' 은 모든 자산을 유동화 하고, 느긋하게 마천루 꼭대기에서 고급 스테이크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수많은 직원들, 거래처들은 이제 지옥같은 고통에 빠지지만, 그들은 살아 남았다. 헐값으로 넘긴 것들은 이게 떨어진 가격으로 다시 사면 그뿐... 1% 라고 그들을 욕하지만, 정작 그들 중에 살아 남은 사람들은 오직 소수 이고, 금융. 증권 업계의 딜러들도, 알고 보면 해고, 생활고, 부채가 만들어 내는 지옥에서 똑같이 사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