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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리뷰] 잡스 JOBS - 잡스를 연기하기엔 너무 매력적인 에쉬튼...

 


잡스 (2013)

Jobs 
7.5
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
출연
애쉬튼 커쳐, 더모트 멀로니, 조시 게드, 매튜 모딘, 제임스 우즈
정보
드라마 | 미국 | 127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이런 사람에겐 강추 - Apple, MSX, 매킨토시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영학과 기업의 전략, 혁신, 비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HBR Apple 편을 읽은 MBA 들...

이런 사람에겐 비추 - Apple 은 아이폰으로만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사실보다는 극적인 재미를 훨씬 더 추구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미국인의 자서전, 특히나 성공한 기업인의 자서전적 문서를 읽는 것은 매우 싫어 한다.

 대부분의 경우가 미국의 특이한 상황,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진 기회, 재능에 기반한 성공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는 사람은 노력이 부족해서, 열정이 없어서, 사람을 관리 할 줄 몰라서 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것에 질려왔기 때문이다. 잭 웰치가 그랬고, 리 아이아코카가 그랬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 에서도 진정한 기업의 경쟁력은 스타 CEO 가 아닌 기업의 오랜 기간 기업 문화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스타 CEO 에 대해 언론이나 문서에서 그 능력을 일반화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케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다.

실제 잡스를 연기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를 캐스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잡스는 보는 것은 극적인 영화를 보는 것이지, 다큐멘타리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어? 끝났어?' 리고 스스로에게 자문하여야 할 만큼 영화가 밋밋하다.

 잡스의 자서전도 읽을 필요도 읽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철학책 한꼭지를 더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영화는 책읽는 것에 비해 노력과 시간이 적게 들어 한번 쯤은 보아 주자는 생각에...(참고로 말하지만, 애플의 혁신에 비해서 소비자로서의 금전적 투자는 ROI 가 맞지 않는 다는 생각에... 나와 내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애플 제품은 아이패드 하나가 유일하다.)

 

 영화는 많이 실망스럽다. 컷마다 비추어 지는 애쉬튼 커쳐의 이미지는 잡스와 너무나 비슷한 이미지지만, 실제 잡스를 연기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를 캐스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잡스는 보는 것은 극적인 영화를 보는 것이지, 다큐멘타리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어? 끝났어?' 리고 스스로에게 자문하여야 할 만큼 영화가 밋밋하다. 같이 본 친구의 말로는 개봉 초기임에도 관객이 적은 것을 보고는 망한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MBA 강화에 한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보여 주어야 할 중요한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기업가적인 내용을 많이 녹여 두었다.

 

 하지만, 영화로서는 꽝이지만, 영상물로서는 나름 가치를 가진다.

 기업의 시작, 성장, 기업가 정신, 혁신, 혁신을 방해하는 내부 세력 (여기서는 경영에 정통한 경영 전문가, MBA)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 경쟁자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 등이 자세히 보인다.

 어쩌면 MBA 강화에 한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보여 주어야 할 중요한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기업가적인 내용을 많이 녹여 두었다. 다른 말로는 경영, 혁신 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지루한 영화일 수도...

 

 한가지 더, Apple, Mac, i Pod 으로 흐르는 Apple 제품군의 개발사를 보여 준다.

 특히 Clean Room 에서 Mac 시제품이 조립되는 장면이라거나, 2000 년대 초, i-Mac 의 디자인을 논하는 장면에서는 짜릿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애플이라면 아이팟 이후의 이야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수도...

 

 

 

 

 대학 중퇴생인 잡스...

 아타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성과도 없는 좌충우돌 개발자는 어느날 친구 집에서 TV 화면에 연결된 컴퓨터를 보고, 그 가능성을 느낀다.

 흔히들 말하는 차고 창업, 개라지 창업이다.

 자동화된 기계는 아무것도 없고, 가내 수공업 수준을 넘지 못하는 수작업...

 그리고, 그 안에서 그들은 기술적인 제약이라는 편견에 사로잡인 일반인들이 시도하지 못하던 '혁신' 을 하나 하나 실행해 나가고, 사람들이 열망하지만, 포기한, 그리고 실현 가능한 혁신을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간다.

 초기의 애플 컴퓨터...

 정말 이랬겠냐 만은... 이걸 보고 투자한 사업가가 용하다. (정말 이랬다면 기업의 가치보다는 묻지마 투자였을 듯...)

 워즈니악...

 실제적인 애플의 개발자... 엔지니어, 기획자...

 하지만, 그도 성장 이후의 기업 생태는 견디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기업은 성장하고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최강자지만...

 잡스는 언제나 괴롭고, 외롭고, 알아 주는 사람이 없는 자산의 가치를 위하여 혁신하고 싸워 간다.

 그런 그에게, 엔지니어이자, 개발자이자, 기획자는 그에게 경영진은 상반된 형태의 경영을 요구하고, 정작 회계 재무적인 분석을 해 줄 사람도 없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해 나가고...

 그 때 그를 지켜주던 워즈니악도 그를 떠난다.

  맥...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윈도우의 인터페이스의 시작...

 시작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리고 그 시작은 결코 잡스가 아닌 제록스임을 다 알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잡스의 천재성에서 비롯된 UI 로 나온다.)

 어쨌건, 맥을 탑재한 고가의 PC 를 출시하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지만, 이로 인해 잡스는 맥을 떠나게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잡스를 쫓아난 원인이 되는 Mac 은 향후 Apple 을 대표하는 PC 의 브랜가 된다.

다시 처음으로...

 첫화면이다... I-pod 를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

 정작 관심없는 일반인 들이 알고 있는 i-Pad, i-Phone, i-Pod 중에 하나 밖에 잡스는 보여 주지 않는다. 특히 한손으로 사용이 가능한 iOS UI 관련 이야기는 일언 반구도 없다....

 잡스는, 선생님, 청소부, 깡촌의 할머니가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이야기 했지만, 감독은 그런 사람들이 아는 잡스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까?

 그래서 이 영화는 성공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