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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비지니스

스마트 워크를 위한 기업의 준비 요소(조직문화)

한국의 대부분의 조직에 '본드' 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다.

이는 고등학교 때 깐깐한 독어 선생님의 '게슈타포'처럼 흔하디 흔한 별명이다. 한번 출근하면 퇴근할 생각 없이 가장 늦게 집에 가면서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들… 대부분 차장급 이상의 리더들이 이 별명을 뀌어 찬다.

가장 중요한 방해 요소는 '일하는 시간'과 '성과 평가' 가 정비례하는 조직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외국 기업과의 비교 요소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 나라의 기업 문화 중 고쳐야 할 부분을 상사의 눈치 보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주말에 상사가 출근한다고 해서 결혼식에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점심을 급히 먹고 자리를 뜨는 친구를 본 경험은 다들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특이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이 부분이 다른 서구권 나라의 직장인들도 동시에 느끼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다면 '일하는 시간' 과 '성과'의 상관관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진정한 '성과'로만 평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HR 차원에서 R&R 을 정확하게 성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사의 편중된 평가에 대하여 항의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채널의 작성이 중요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부분 착각하는 것은 스마트 워크가 IT 기기를 이용하여 마음대로 근무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스마트 워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 늘 걱정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나태에 대한 우려와 통제 방법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도출된다. 스마트 워킹의 의미가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방편 중의 하나인, 오직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워킹에 초점이 집중된 형국이다.

 

엄밀하게 이야기 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임직원들이 나태해 질 것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진 기업은 어떤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어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스마트 워킹은 불가능하다. 스마트 워킹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이동, 회의, 출장 등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동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업무에 부여하여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고로, 임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모할 근무 시간과 그로 인해 발생할 업무 기회 비용이 출퇴근, 출장 등의 비용보다 크다고 생각되는 기업은 스마트 워킹을 수행하면 안되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 워킹에 준비된 기업 문화를 가진 기업이 스마트 워킹을 수행하게 되면, 더 적은 인원과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높은 성과를 내며, 더 높은 직원 만족도를 수행할 수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 때 전자 결재를 도입하고도, 결재판을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빨간펜 코치를 받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 안되는 결재를 위해서 상사가 자리를 비우면, 자리에 올 때까지 신경을 곧두세워야 했고, 시간적인 제약, 인간적인 지연으로 인하여 의사 결정은 언제나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는 했다. 시간과 비즈니스 타이밍이 점점 중요한 자산 요소로 자리 잡아가는 시점에서 경쟁력을 점점 상실해 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스마트 워킹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어쩌면 뒤쳐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때라면, 요즘은 발달한 정보 기술, 거미줄 같은 유통 구조로 인해 앞서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워킹을 바로 시작해도 될 정도의 기업 문화를 보유한 기업은 매우 드물다. 스마트 워킹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의 임직원이 얼마나 믿을 수 있고, 그들의 성과를 얼마나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자문해 보자. 전표에 한자 한자 기장하던 시점에 전산화로 앞서 가던 기업와의 차이가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생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