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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사람

실패를 인정해야 성공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

성공하는 조직에 대해서 논하는 경우 대부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조직이 성공한다.

솔직히 우리는 하나를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한우물만 파라."

늘 듣는 말이고 너무나 많이 듣는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한눈 팔지 않고 하나의 일과 관심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한우물' 에 대해서 몇가지 오해가 있다. 아니, 오해가 아닐 지언정, 그 말에 대해서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딜레마에 대해서 어물쩍 얼버무리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한우물' 만 파는 것은 매우 효율적으로 적당한 방법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 '한우물' 에 인생을 걸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다. 고교생 무명 야구 선수, 몇년간 같은 시험을 치는 고시생, 이름 없고, 후원자도 없는 연구 성과 없는 학자… 한우물 이론에 대한 희생자인 이들에 대해서 하나 하나 분석해 보자.

   

생각해 보자. 목이 마르고 마실 물이 없을 때, 최소한 자신의 목을 축일만한 물의 출처를 확보한 후에 깊든 얕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일단 내가 최소한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고교생 야구 선수는 우리가 알다 시피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다. 일주일에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받는 시간은 손으로 꼽을 정도고 학교 생활의 전체를 야구에 건다. 아침 7시 부터 저녁 9시 넘어까지 불 밝히고, 배팅 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은 왠만한 봉급 생활자의 연봉에 준하는 비용을 부담한다. 하지만, 그들이 프로팀에 들어갈 확률은 전체 20% 이하이고… (그것도 그 해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경우에) 입단한 후 프로팀에서 1군으로 갈 확률은 더더욱 낮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으로 알려진 '고시', 성공하면 평생을 보장 받은 전문 자격증 또는 힘있고, 편안한 공직이 보장되는 시험이지만, 그만큼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왠만한 직장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는 스펙을 가진 인재들이 고시에 1년 2년을 붓다 보면, 취업도, 결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과 합격자를 곱해 보면 그 수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군사적인 전투에서는 초 강대국과 한국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없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세계 최고 학문의 선진국과 최 후진국 간의 비교와 경쟁은 늘 발생하다.'

처절하지만 진실이다. 그나마 한국이라는 조직에서 알아주는 학교를 졸업하면, 적당한 후원자와 또는 협력자를 찾아 생활이 유지되는 정도의 삶은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 없는 대학 출신, 그리고 해외 유학 경험도 없고, 국제적으로 알아 주는 학술지 등재 논문도 없는 학자가, 교수 자리 하나 보고 시간 강사를 하는 경우… 중소 기업의 신입 사원의 연봉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으면서, 마흔을 훌쩍 넘겨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시간 강사가 처우 문제로 자살하는 기사를 접하면 그 수 역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고급 인력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비효율에 우리 사회가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한우물이 최선인가?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빈도로 자신이 맡은 일이 아닌 자신과 약간 연관되어 있는 부분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타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연관 분야에서 새로운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는 실례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외국의 경우일 뿐 국내에서는 찾기가 매우 힘들다.

경제, 공학에 대한 다양한 저술을 했던 멘델레예프, 주기율표를 구축한 네델란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보어, 메이저리그 출신의 청소 대행 서비스 업체의 CEO…

   

전혀 무관하거나 약간의 연관이 있는 부분에서의 성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