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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사람

옥주현… Special list 사이에 낀 General list 의 한계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이 드디어 탈락했다.

나오는 시점부터 강한 안티를 몰고 다니다가, 기어코는 짦은 명을 마감했다.

처음부터 나는 가수다에 무대에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니었다. 물론 그 이유가 안티가 많다거나, 재수가 없다거는 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무대의 정상에 서게 되면, 실제 사람은 그렇건 그렇지 않건 어느 정도의 인성이 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렇다고 정상에 선 사람들 중에 괴팍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꼭 인성과 성취가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나는 가수다 같은 무대에서는 강마에 같은 인물이 더 장수할 수도 있다.

 

General List 의 무난한 수준의 실력으로 Special list 의 무대에서 진정성 의심되는 '공손함'으로 버티기는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이전에 수퍼스타 K 에서 보여주던 '싸가지' 는 이번에 나는 가수다 에서 많이 접어두고 나왔고, (물론 진정성의 여부는 뒤로 하더라도…) 많이 공손해 지고, 많이 참는 것을 보여 준 것은 사실이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생존 기간이 더 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회를 더해 가면서, 가수들은 '잘' 부르는 것을 떠나서 잘 '해석' 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노래 실력으로는 이제 다 한 분야의 Special list 가 된 사람들에게 우열을 판가름하기 힘든 것이 이유이기도 하리라.

 

여기서 옥주현의 문제가 발생한다. 김조한, 김연우, 박정현, 장혜진, 조관우… 그 사람들의 노래는 다들 어떤 노래이며, 그들이 어떤 노래에서 가장 그들의 절절한 감정이 묻어나는지 그들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으리라.

 
프로 댄서, 아마추어 가수 출신의 한계

하지만, 옥주현이 무슨 장르에 Special list 라고 퍼득 떠오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SES 나 핑클 같은 프로 댄서, 아마추어 가수들 중에서 잘한다는 평가 말고, 정말 Special list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일단 노래로서도 주 특기가 없는 마당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뮤지컬 경험을 통한 관객과의 호흡을 통한 무대 매너, 그리고 막판에 어처구니 없는 노래의 품질을 보여준 BMK (개인적으로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건 간에, 그의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그저 노래를 불렀던) 덕택한 한 Turn 정도 더 유지가 가능할 수준의 가창력이었다.

 

편곡도.. 원곡자 따라 부르기도.. 승산없는 외통수

 

운도 지지리도 없다. 고른다고 고른 노래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옥주현 나름대로 소화하기엔 원곡자가 너무나 잘 부르고, 너무나 잘 해석했으며, 벌써 곡의 해석이 교과서 적으로 뇌리에 박혀 버렸다.

Special list 도 곡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부르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곡을 무난하게 겨우 불러대는 애송이 General list가 나름대로 해석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힘들고, 가창력의 한계로 원곡 기준으로 따라 부르기도 원곡자의 가창력에 미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헤이! 애송이… 거장의 곡은 함부로 건드리는게 아냐!!!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곡의 재해석을 시도했지만, 거장의 곡을 신예가 마음대로 재단해서 넝마로 만들어 버린 것 다름이 아니다.

그 신예가 불세출의 천재 모짜르트라면 대중은 신선하게 받아들이겠지만, 학문적 깊이도, 인생의 고뇌도 느끼지 못하고, 할로윈 데이에 코스튬을 즐기던 우리들의 아이돌 출신 애송이가 시도한 시도는 가창력도, 곡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음정 박자 바꿔 부른 편곡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노래건, 표현이건 둘 다 안된다면 최소한 하나라도 깊이 있게 완성해 보라!

 

또 다시 이런 무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도전해서 오랜 시간 박수 받고 싶다면, 처음부터 음악 공부를 찬찬히 시도하거나, 아니면, 할로윈이나 언론사 아들과의 시간이 아닌, 삶에 대한 성찰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가창력… 글쎄 그건 연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옥주현이 아무리 노력하단고 해서 BMK 나 박정현의 목소리가 나오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