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와 쓰기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 전혀 정의롭지 않은 정의를 위한 테러와의 전쟁

 


제로 다크 서티 (2013)

Zero Dark Thirty 
8.5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라크, 조엘 에저튼, 카일 챈들러, 제니퍼 엘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57 분 | 2013-03-07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미국은 그가 진범이건 아니건 그를 잡아야 했고,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2000 년대에 이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있거나 신문이라는 것을 보시는 분들은, 911 테러가 전 세계적으로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것이다. 미국은 그 일의 배후로서 오사마 빈라덴을 지목했고, 실제로 여러가지 정황상 그가 한 일이건 아니건 간에 그는 십년 이상을 숨어 지내며, 전세계의 반미의 아이콘이 되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은 그가 진범이건 아니건 그를 잡아야 했고,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그리고 2011년 빈라덴은 미군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고, 미군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승리를 선언한다.

 정치적인 사건에 대하여 신문의 보도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인권 실종, 자국의 이익을 위한 타국의 국경을 예사로 넘은 군사 작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뇌물, 도청등, 미국 사회 내에서는 게이트화 될 정도의 불법을 목적을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에 기록한다는 그들의 의지가 궁금했다. 우리는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반성하다는 것인지...

타국을 위한 정의를 위해 국민은 희생될 수 있다

 영화는 두 시간이 넘게 집념을 가진 CIA 요원의 추적을 서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한국 영화 남영동 1985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다른 점이라고는 우리는 우리 국민을 독재자가 고문했지만, 그들은 타국의 군인에 의해 고문 당했다는 것... 고문을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정신적으로 피폐해 지지만... 국가가 국민을 포기하는 경우 타국을 위한 정의를 위해 국민은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더 문제는 이 시점이 911 이후 2년이 지난 시점 즉 2000년대 초반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런 사람들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과도한 고문으로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아니면 평생 정신적인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그들 중에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CIA 는 그들이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 CIA 가 유용한 정보가 있다고 인정하기 전까지, 그들은 죽음이 더 편했을 상황을 접했을 것이라는 것...

 이런 식의 고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지난 시절 아픈 민주주의 과거를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외세의 압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안다. 하지만, 영화의 전반을 흐르는 생각은 목적을 위한 고문에 대한 반성 보다는 우리는 이 정도의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목적을 달성해 냈다는 식의 느낌을 준다.

 만약, 미국 국민이 타국의 테러범으로 의심되어 타국 정보국 인원에게 불법적인 고문을 당했다면....

오직 빈라덴을 잡겠다는 집념..

 

 영화는 미국 정부대 테러범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몇몇 집념을 가진 개인 대 관료주의, 그리고 테러범이라는 형식으로 흐른다. 개인도, 정의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빈라덴을 잡겠다는 집념.. 그리고 그 안에 미국적 애국심을 투영 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보인다. 미국 국기, 개인적인 삶에 대한 희생...

 

 

그리고, 정당한 목적을 방해 하는 관료주의에 대한 저항...

 그 안에서 스스로 정의라고 생각하고, 목표라고 생각하는 가치를 이루어 가려는 노력, 주인공의 이런 노력은 애국심이 넘치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마스터 피스를 만드는 달인의 노력처럼 보인다. 물론 그 달인의 노력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정의라는 이야기를 곳곳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인 고려 없이 미국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돈이 없어 위험한 타국에서 용병으로 일하는 사람들.. 군인들...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는 범죄자들에 대항하는 행동

 

 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에서의 테러, 그리고 미군 주둔 기지까지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테러범은 미국인, 자국인들을 구분하지 않고 죽인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 뿐만 아니라 중동,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하여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는 범죄자들에 대항하는 행동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CIA 인원이 임무 중에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다.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는데.... 그 전에도 수 많은 인원들이 희생되었지만, 동료의 죽음으로 인해 전의를 불사른다. 그렇다면, 그전에 희생된 고문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어쩔 수 없는 정의를 위한 희생인가?

 슈퍼카 한대에 빈라덴을...

 

 결정적인 단서는 고문도, 최첨단 위성도 아닌, 중동의 잘 나가는 친구에게 슈퍼카 한대를 사 주면서 받아 낸다. 그들은 권력도, 미래도, 민족도 아닌, 슈퍼카 한대에 빈라덴을 산 것이다. 빈라덴을 판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빈라덴을 '우리' 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임은 분명한데... 빈라덴의 테러 노선은 분명히 지지 할 생각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 슈퍼카를 좋아하는 저 친구 역시 마찬가지 일터, 빈라덴이 죽은 것은 내부의 고발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정보를 한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함이었다.

 

 

최첨단 군인과 빈라덴 가족과의 전쟁...

미해군도 국민이기에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인원들에게는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중요한 점은 작전이 수행된 위치가 언론에 알려진 대로 터어키였다는 것이다.

 타국의 국경을 넘어 자국 군인을 투입하여 무력을 행사하고, 스스로 자국의 군사 작전임을 밝힐 수 있는 국력이 부럽다.

 한가지 더, 언론에 발표는 복귀 중 빈라덴의 사체는 수장이라고 했지만, 영화에서는 기지로 이송한 후 확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엇이 틀리고 픽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혀 밑도 끝도 없는 추측은 아닐 듯 하다. 빈라덴을 확인하고, 그 사체를 최소한 한번더 확인하는 것은 필요했을 터... 그리고, 향후 성전의 아이콘으로 추앙 받지 않도록 알 수 없는 바다에 수장했다는 발표도 더더욱 필요 했을 것 같고....

 

 테러와의 전쟁은 끝났지만...

  테러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다시 죽어가는 사람들은 그런 기업과 정치가가 아닌, CIA 의 햇병아리, 멋모르고 입대한 해군 특수부대원, 그리고, 고문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다

 영화에서 미국이 왜 그토록 테러의 목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들과 싸울 뿐... 물론 테러가 나쁘다. 그리고 그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테러의 원인에 대한 반성이 수행되어야 테러를 위하여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고,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거대 기업,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테러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다.

 하지만, 이 테러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다시 죽어가는 사람들은 그런 기업과 정치가가 아닌, CIA 의 햇병아리, 멋모르고 입대한 해군 특수부대원, 그리고, 고문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다...

 

 911 이후의 미국의 행보와 노력을 알고 보면 참 잘 만든 영화다. 그리고 테러에 대한 그들의 노력, 그로 인한 희생, 노력으로 인한 테러로 부터의 해방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을 서사한 만큼이나 다른 영화에서는 테러에 대한 추모와, 중동의 힘없는 이들이 분노하게 만든 그들의 행위에 대한 반성을 담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이런 영화는 액션 영화나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대한 홍보물이 아닌 지난 시간에 대한 서사와 반성에 대한 영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