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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퍼시픽림 (Pacific Rim) - 아는 사람에게 보이는 슈퍼로봇의 감동...

 


퍼시픽 림 (2013)

Pacific Rim 
6.9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찰리 헌냄, 이드리스 엘바, 키쿠치 린코, 찰리 데이, 로버트 카진스키
정보
SF | 미국 | 131 분 | 2013-07-11
글쓴이 평점  

 

  • 이런 사람은 패스... 나는 근엄한 어른이야.. 로봇은 애들이나 가지고 노는 것들이지...
  • 이런 사람은 강추!!! 어린 시절 지구를 지키는 그렌다이저, 마징가 제트... 케타 로봇... 적어도 영화 중에는 그들에 열광하고 싶어...

 

" 남자의 로망은 슈퍼로봇 이니까..."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나이가 든 어른이... 대학생 정도는 이해가 될지 몰라도 군대를 갔다 오거나, 직장을 구한 성인 어른이 로봇 관련된 만화 또는 컨탠트를 보거나 모형을 만지면, 약간 모자라거나 정신적인 성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일본 애니메니션 중에 슈퍼로본 대전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의 대사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 남자의 로망은 슈퍼로봇 이니까..."

 

 그렇다 슈퍼로봇... 퍼시픽 림의 가치는 슈퍼로봇에 있다. 처음부터 로봇에 아무런 감성을 느끼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은 처음부터 대상이 아니었다.  전혀 현실적이지도, 전혀 논리에 맞지도 않지만,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김박사의 로봇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들... 그들에게 보내는 이야기...

 

 퍼시픽 림이다.

 

 

이것은 슈퍼로봇물이다... SF 가 아니란 말이다

  기본적으로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로봇은 기계라기 보다는 요새같은 느낌으로 움직인다.

 엄청나게 거대한 덩치에, 엄청나게 둔한... 물론 상대 카이주 (괴수의 일본식 발음) 둔하고, 덩치만 크지 에반게리온의 사도의 포스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들이기에.. 그리고 치고 받고 싸우다 주인공 예거 (로봇을 표현하는 독일어 사냥꾼) 의 필살기 (미사일, 플라즈마.. ) 한방에 나가 떨어져 주는 카이주는 상대할만 하다.. (그런데.. 차라리 비행기나 탱크로 한방 쏘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버려라... 말했듯이 이것은 슈퍼로봇물이다...  SF 가 아니란 말이다.)

 

전형적인 슈퍼로봇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예거...

 일단 크다... 그리고 슈퍼로봇에서의 영희와 철이 처럼 조종사는 남녀 두명이다. (조연급 예거는 남자만 둘, 또는 셋이 타기도 한다...) 일단 크기에서,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조종사라는 것에서 전형적인 슈퍼로봇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로봇이 주인공이고 인간은 그 로봇이 이루는 스토리를 뒷바침하는 배경

 

 주인공 두 사람...

 둘 다 듯보잡이다...

 찰리 헌냄과 키쿠치 린코... 뉘신지...

 하지만,  이 영화는 로봇이 주인공이고 인간은 그 로봇이 이루는 스토리를 뒷바침하는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명배우의 호연이 영화를 더 산만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게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그리고, 배우 보다도 저 배우에 딱 맞는 수트가 눈에 들어오고... 연기 보다 그 수트에 들어 맞는 체형을 보면.. 미스 캐스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또는 조연 또는 부 조종사가 눈에 띄는 것이 일반적인데..

 

 약간 아쉬운 부분

 슈퍼로봇물은 대부분 남자들이 보기에,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보다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또는 조연 또는 부 조종사가 눈에 띄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은 좀 특이하게 다르다.

 단, 서양인의 눈에는 특이한, 하지만 전형적인 일본 여자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숨기고 있는, 그리고 군림하는 남성에서 순종하는 이미지는 정확하게 소화할 수 있는 외모의 여성상을 잘 표현 한 듯 하다...

 단, 섹시하다거나, 파이널 판타지의 남성을 구하고 압도하는 여성상은 아니고, 전형적인 슈퍼로봇 물의 도움은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남자 주인공의 희생으로 생존하거나 탈출하는 또는 실수로 주요 장비를 망가 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시절의 마코... 

일본은 역시 슈퍼로봇의 주요한 배경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고깔 모자에 짙은 화장을 한 악역 지휘본부가 보이지 않지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카이주는 압권이다.

 다양하게 공격해 오는 카이주들... 특히  문제가 있는 주인공의 뒤에서 지능적으로 가공할만한 무기를 쓰는 것은 전형적인 슈퍼로봇물의 한 형태다.

  고깔 모자에 짙은 화장을 한 악역 지휘본부가 보이지 않지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카이주는 압권이다.

 

어린 시절의 슈퍼 로봇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슈퍼 로봇물이다.

퍼시픽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스토리의 완성도, 개연성, 배우들의 연기등... 영화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며 그 영화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중국음식은 중국음식만의 한식은 한식만의 맛이 있고, 평가 방법이 있는 법이다.

 어린 시절 슈퍼로봇물에 열광하다, 요즘 만화 채널에서 방영되는 전대물을 볼 때, 스토리가 구질구질해서 채널을 돌린 어른 보다는, 그 표현의 조악함 (제작비와 제작 기간의 제약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에 채널을 돌려 버린 어른 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IMAX3D 로 보는 퍼시픽 림은 화면 가득한 웅장한 로봇,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움직임과 효과, 음향으로 어린 시절의 슈퍼 로봇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슈퍼 로봇물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지구 정복을 위해 침공하는 가공할 무리들...

 선택된 인간들이 탑승한 로봇...

 같이 탑승하는.. 하지만, 도움 잘 안되는 여주인공..

 

 어린 시절 슈퍼 로봇물의 기본 공식이지 않은가?

 

한번 더 그 때의 열광을 경험하고 싶다면, 혼자라도 극장을 찾으라.

 스스로 어른이라고, 그래서 로봇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지 말라... 시간 낭비다. 하지만, 어린 시절 슈퍼 로봇물에 열광하고, 한번 더 그 때의 열광을 경험하고 싶다면, 혼자라도 극장을 찾으라. 뭐 어떤가 극장에서 혼자 열광하는 것에 딴지를 걸 사람은 없다.

 

 그리고, 조금 더 열광하고 싶다면, 파워레인저도 좋고, 레스큐 포스도 좋다.. 한편만 보고 극장을 가라.. 물론 끝까지 보기 참기 어렵겠지만... 그리고 퍼시픽림을 본다면.. 감독이 어른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싶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