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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서평] 전략퍼즐 - 전략 컨설턴트들의 사고의 흐름.. 하지만, 너무 대중성과는 많이 떨어지는...

 

 


전략 퍼즐

저자
제이 B. 바니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11-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전략 퍼즐』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잘 나가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MBA 를 졸업하고 꽤 괞찮은 전략 컨설팅 펌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출근 첫날부터 프로젝트 종료까지 이야기를 1인칭으로 서술하는 이야기다.

 형식은 소설을 빌리고 있지만, 내용은 컨설팅 펌의 인터뷰 대비서라 말 만큼 경영학 컨설팅과 경영 전략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내용과 가정이 꽤 설득력이 있고, 경영 전략 책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 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물론, 나도 컨설팅에 종사하지 않아서, 이 책이 내용 역시도 얼마나 뻥이 들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What I didn't learn in business school' 이니까...

 

 특히 외부인의 시선에서 정공법으로만 설명하는 경영 전략 Case 분석의 틀을 벗어나, 컨설팅을 하면서, 왜 이런 의사 결정을 하며, 컨설턴트로서 내 의견을 관철 시키기 위에 어떻게 일해야 할지에 대해 조직내 역학 관계를 연구하는 것을 최초 우선 순위로 하는 장면 등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한, 경영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메이저 펌의 전략 컨설턴트도 그렇게 좋은 직업만은 아니라는 것.. (특히 안정을 꿈꾸는 요즘이 한국 젊은이 들에게는...) 을 실랄하게 이야기한다.

 

컨설팅 회사는 해마다 승진을 못하면 퇴사해야 한다.

 

아마도 한국의 취업 준비생들은 이런 회사를 참 싫어 할 듯 하다.. 이런 걸 싫어 하니 공무원과 의사가 박이 터지는 것일터.. (물론 그들과 우리의 직업적 유연성과 나이와 경력에 대한 개념은 궁극적으로 다르니, 꼭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는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각오한다면, 나쁘지 않은 직업일 것이다. 그런데 몇 년전 조직 알력 때문에 모 메이저 펌 간판 컨설턴트 들이 줄줄이 경쟁사로 옮긴 것을 감안하면, 정치도 많은 부분 차지하며, 실력으로 다 해결되지 않는 것은 이 업계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보다.

 

 또한, 컨설팅이 단순한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 경영자의 필요에 의해 행해지는 프로젝트인 것도 강조한다.

 

 그가 투자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떤 내용의 보고서를 썼다고 해도 그의 마음을 바꾸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면 최고 경영자의 자격이 없는 거겠죠?

 

 그래 맞다. 컨설팅은 경영자가 나아갈 방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에 맞장구를 칠 외부의 공신력있는 의견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음... 모 중공업이 업한 기계 회사를 사서 침몰하고 있는 것이나, 모 전자 회사가 스마트 폰을 경시하다 작살나고 있는 것은 컨설팅 펌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군... 실제로 최고 경영자가 무능했다는 건데...

 아.. 그렇군... 요는 어찌되었건, 욕은 컨설팅 펌이 듣는 것인 걸 보니, 그들은 그 것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인수 합병 이후에 전략 컨설팅에서 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나오고 구조 조정이 발생하는 것은... 최고 경영자의 의중이 미리 있는 것을 똘똘하고 비정한 컨설팅 펌의 인재들의 목소리를 빌려서 이야기 하는 거였군...

 

 책의 중간 중간 이후에 연습 문제 식의 정리가 기술되어 있고, 의사 결정 도구도 책에 실려있는 모양새가 이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교과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같은 자연계 출신으로 MBA 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경영학과 2~3학년같은 초짜들에게 이 책을 한권 던져 주고 프로젝트를 해보라고 하거나, 이 책의 형식대로 모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과제로 하는 과목을 하나 개설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나 경영학과 컨설팅에 집중을 하고 있는 책이라, 경영전략, 컨설팅, 경영학에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기가 어려울 내용이다. 거기다, 경영학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의사 결정 도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기는 버거울... 사전 지식과 관심이 어느 정도 많이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