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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비지니스

마케팅 캐발리다.

공돌이의 경력으로 마케팅을 듣고 MBA 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다.

솔직히 MBA 라는게 알고 보면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들고 온 것인데… 아시다 시피 미국은 좀 되는 대학은 경영학과라는 것이 없다. 자연계에 의예과가 없고, 법대가 없듯이...

그런데… 경영학과를 나오고, 경제학과를 나온 사람들이…(물론 경영과 경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혼용해서 쓰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 않은가? 경영 잘하는 사람에게 경제를 맡기니 개떡이 되는 것으로 보고, 또 학생들이 경영/경제 끼리는 이래 저래 과목도 많이 돌려 듣지 않는가?)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고, 거기에 업무도 마케팅이나 대차 대조표 보는 사람들이랑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좀 거시기 하지 않은가?

  아뭏든 거의 캐발리기 콤보로 당했는데…

Case 1.

발표 시간- Cultural marketing  에 대해서 실제 ROI 에 대한 사례를 질문 할까 말까 준비 중에 발표자와 눈이 마주쳤다.
시니컬한 미소… 그.런.데 교수님한테 딱 걸렸다.

“Mr.Cho.!@#!#%$@#$%@#$%…?” (긴장하고 들으니 무슨 질문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여간에 질문 있냐 는 거였는데…)

“No, no Question. Don’t Care”

그리고 교수님의 표정은 “얌마… 넌 표정도 수업 방해 분위기야…” 였던 걸로 기억…

 

Case 2.

쉬는 시간 리포트 Case 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쉬는 시간이 되니 확 밝아 지는 군…”

-이 뭥미… 갑자기… 쉬는 시간에 좀 밝아 져도 되잖아…

거기서 찌그러 져야 됐나 보다.

“그나마 쉬는 시간에라도 밝으니 다행 아닌가요?”

나는 보았다. 이런 학생이 있다니… 하는 한심함에 낙망하는 교수님의 눈빛을…

 

Case 3.

Location Pricing 을 설명할 때, 책의 international edition 의 예는 적절했다.

그런데, 콘서트 극장의 차등된 차리의 비용은… 아니었다. 그건… 같은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질문을 했다.

“Professor, I have a Question.”

“!@#!#%@#$%#$%#…”

발렸다. 발음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다 발렸다. 뭔가 틀린 것 같은데… 백전 노장의 교수와 딸리는 영어로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Case 4.

전철을 기다리다 뒷통수를 때리는 한마디

“쉬는 시간에 힘이 나더니, 수업이 끝나니 너무 밝아 지는구만…”

엥? 교수님 전철 타구 다니셨세요?
- 질수 없다. 여기는 강의실 밖이다. 한국어라면 해볼만 하다…

“어두운 게 아니라 영어로 말하는 것에 부담이…”

“영어로 말도 못할 거면 영어 강의를 왜들어?”

정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씀 이겠으나, 어떻게 보면 벨트라인 아래를 때리는 비겁한 공격이다.

4과목 영어로 안들으면 졸업 안시켜 준다매… ?라는 말이 끝까지 나왔으나…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부지런히 이야기 하기루…” –아… 정말 비겁해 지는 구나…

“강의 한번 남았는데… 앞으로 뭘?” – 교수님.. 한마디도 안지시고.

“전 3학기 남았는데요?” – 나름 반격탄

 

Case 5.

지하철이 도착하고 자리에 털썩 앉았다.

“동방 예의 지국에 교수한테 자리 챙기는 그림이 안나오누만…” – 그닥 자리 양보 받으실 연세는 아닌 것 같은데…글구 옆자리에 앉으시면 되잖어요.

- 강의 중에 한국어 하면 안된다메? 아메리칸 스타일 이라메? 갑자기 왠 동방예의 지국?

“조교 세워 놔서 되겠어?”

-아… 회사 다니구 힘든 상황에… 나이 어린 조교까지 챙기기는 … 동방 예의 지국이라도 그런것까지는 바라지 마세요…

“조교 문제 어렵게 낼지도 몰라”

“같이 죽는 거니 상관없어요” – 아차피 어려우면 다 어려운 것이 터…

“어렵다는 건 말이지, 난이도가 높은 거구, 난이도가 높은 거면, 공부 못하는 사람들이 피보는 거야… like you…”

- 이제는 성적 가지고 갈구시는 구만…

그리고… 이후에도 쭈~~욱 전철안에서 당했지만… 이젠 기억도 안난다.. 에구…

언제쯤이면 이 트라우마가 해결 될라나… 하긴 다시 강의실에서 뵐 일도, 20~30 분 이상 마주 할 일도 없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