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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리뷰] 베를린 - 초호화 캐스팅, 배우들의 호연, 하지만 편집과 연출의 아쉬움.

 

 


베를린 (2013)

The Berlin File 
8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13-01-29
글쓴이 평점  

 

주말이면, 늦잠과 함께 내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지 않게 아침 조조 영화를 자주 봅니다.

 

이번 주는 아침 일찍 베를린을 보러 갔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많이 싫어 하지는 않지만, 뭔가 보고, 듣고 할 때는 사람들이 옆에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집중도가 많이 달라지는 편이라, 7시 30분 영화를 선택했는데...

캐스팅으로 인해서인지...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레미제라블 보다는 덜하지만.. (그 때는 아침 7시 조조가 가득 찼었어요..).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모였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또 간간히 나오는 외국 배우들도 한국 배우들에 비하여 싸구려 같지 않는 연기를 보입니다.

 

 

내용

 

베를린에서 한국 국정원 (한석규), 북한 대사관 (하정우, 전지현), 북한 정부 (류승범), 북한 대사 (이경영)... 이 4개의 세력의 생존과 싸움을 위한 묘사가 주를 이룹니다. 북한을 둘로 나눈 이유는 그 역시 이해 관계를 위하여 서로를 죽고 죽이는 갈등 관계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랍 테러 리스트와 무기 거래를 하던 표종수(하정우), 그를 추적하던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그리고 갑자가 나타난 제 3의 조직... 그리고, 북한에서 파견괸 동명수 (류승범)....

 무기 거래와 실패로 시작된 일은 주요 인물의 망명, 북한 내부의 역학 관계로 인해 점점 커져 가고, 한국 정부는 정치적인 판단을 하며 한발짝 물러 서고, 책임 관계를 떠나, 일에 대한 사명감으로 불타는 정진수 파헤치는 사건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영화를 직접 보실 분들을 위해서 이까지만..)

 단, 본 시리즈의 내용과 구성을 많이 참고한 것 같은 느낌이 강하네요...

 거기다, 마지막 화면에서 다음 영화의 예고편을 보여 주는 듣한 장면도...

 

연기

 

 역시 한석규의 연기는 여기서도 빛을 발합니다.

 쉬리의 OP 같은 임무를 가지는 정보원은 가끔은 비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넘버 3에서 보여주던 현실적인 연기는 007 같은 비현실적인 국제 정보원을 우리와 같이 숨쉬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끌고 나옵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 나라의 정보 기술이 CIA 까지 도청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가요?

 

 이 영화의 실제적인 주연- 하정우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주연은 하정우입니다. 한석규, 전지현도 많은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극의 흐름과 내용은  하정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캐렉터 역시 너무나 주인공 다운... 적절한 시크함, 강인한 체력, 임무 때문에 숨기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과 사랑...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정우의 연기력은 그 배역을 다 소화해 냅니다.

 단, 너무나 전형적인 주인공 캐렉터 인지라, 한석규, 류승범의 연기에 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계속 이러다가 진짜 나쁜놈 될 듯... - 류승범

 류승범은 동명수를 정확하게 연기해 냅니다. 아마 한국에서 이 나이, 연기력, 인물의 느낌이 이렇게 동명수와 비슷한 인물을 찾기 힘들듯... 류승완이 배역을 디자인 할 때, 동명수의 배역에 류승범을 캐스팅 한 것이 아니라, 원래 류승범을 보고 동명수를 디자인 한 듯합니다...

 그런데... 이전의 영화 '부당거래' 와 별 차이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부당거래의 부패 검사와 동명수와의 캐랙터는 한국 검사와 북한 군인이라는 차이 외에는 성격상의 차이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원래 인물이 '나쁜놈' 캐랙터와 동일한 분은 아니겠죠?

 

변신은 성공, 여전히 부족한 연기력 - 전지현

 이 영화를 통해 가장 많은 경력을 개발한 배우가 있다면, 전지현이 아닐까 합니다.

 엽기적인 그녀부터 도둑들까지... 전지현의 영화 중에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직업과 배역이 다를 뿐, 성격의 차이는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역할을 보여 주고자 해도, 실제로, 연기가 어설펐건, 흥행에 실패했건 간에 엽기 발랄한 모습 이외의 다른 모습을 본 관객은 많이 없었지요.. 하지만, 이런 흥행작에서... 변신에 성공한 전지현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발연기는 아니지만, 솔직히 연기력은 아직도... 입니다. 멜로 전문 여배우 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몰입을 저해할 정도로 엉망이진 않았어요.

 

몰입도

 

 멋모르고 볼 때는 재미있었던 쉬리... 하지만,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에 몰입을 방해해는 자잘한 소품들이 너무너무 눈에 띄던 영화였습니다. OP 가 타고 북한 특작부대의 기습 작전을 방어하던 헬리콥터가 '삼성'... 이런 것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잘한 소품까지 참 잘 신경을 썼고, '어? 저거 뭐야...?' 하는 소품들은 없었네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무채색 기반의 카메라 워크는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단, 실제적으로 극의 전개에 대한 관객에의 설명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베를린, 북한을 왔다 갔다하는 설명이 중간 중간에 휙휙 뛰어 넘어가는 도약에 가까운 전개로 따라가기가 많이 힘드네요.

마지막 화면에 후편의 이야기를 강하게 암시한 만큼... 좋은 극의 뼈대를 줄거리 상의 비약으로 엉망을 만들어 버리지 않는 다음 편이 나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