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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영화리뷰] 친구 2... 내가 원한 건 개연성 있는 드라마지.. 다큐가 아니다.

 


친구 2 (2013)

Friend : The Great Legacy 
6.5
감독
곽경택
출연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 장영남, 정호빈
정보
액션 | 한국 | 124 분 | 2013-11-14
글쓴이 평점  

강추 - 사나이의 의리 이 한마디에 피가 끌어오르는 사람... 스토리 필요 없고 화면 가득 뛰어 다니는 이야기만 필요한 사람

 비추 - 생각하면서 보는 영화를 보는 사람... 조폭, 공상 과학.. 다 떠나서 스토리와 감동이 필요한 사람.

 

 

 10여년 전 친구를 보았을 때...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어설픈 사투리와 적당적당한 의리만 이야기하던 홍콩판 중국 갱영화와 차별화가 전혀 없던 홍콩 영화의 한글판 정도였던 영화가 한국의 이야기를 한국인의 시선으로 해석했고, 친구 넷이 끌어 가는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 깡패 영화도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구나... 하는 문화적 충격에 한동안 충격에 헤멨던 것 같다.

 

 특히, 의사, 판검사, 성공한 기업인이 실제의 성공이라는, 그리고 그 성공한 친구가 이전의 친구를 선택해 주면 착한 놈, 이전의 친구를 닭보듯 하면 나쁜 놈이라는 구도로 대부분의 극을 전개해 가는 이전의 스토리와는 달리, 건달이지만, 성공한 건달이, 좋은 대학과 유학을 앞둔 고만고만한 친구를 "친구 아이가...." 하는 호쾌한 이야기 한마디에 이 사회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었다.

 

전작의 네임벨류에 기댄... 빈약한 극 전개

 

 친구 2의 이야기를 하면서 전작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다.

 전작에 비해서는 훨씬 캐스팅도 좋았고, 연기자들의 호연, 시원 시원한 카메라 워크... 극장에서 보는 동안 화면 속에 흠뻑빠져 들었다. 그리고... 없다...

 

 리얼한 격투씬, 복수, 중간 보스였던 유오성이 이제 큰 형님이 된 카리스마... 그리고 너무 좀 심하지 않은가 할 정도의 그로데스크한 잔학 영상... 그게 다였다.

 출소, 배신, 조직 재구성, 탈환... 이 것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내용은 뭐하나 논리적인 비약도, 극적 비약도 없는 평이한 이야기다. 그리고, 장돈건의 아들로 나오는 김우빈과의 마지막도... 그냥... 당신이 우리 아버지 공격하라고 했다면서...? 이게 끝이다.

 김우빈의 어두운 과거, 난잡한 생활, 배드신을 의미하는 화면들, 수 많은 건달들이 엉겨서 싸우는 격투씬... 더 이상은 없다.

 

그런데 영화는? 내용은? 다큐멘타리를 원한게 아닌데....

 한국의 대부분의 관객은 경찰도, 조직 폭력 조직원이 아니다. 그들이 어떻게 조직을 유지하고, 어떻게 경찰과 커넥션을 맺는지, 어떻게 배신자를 처단하는지를 영화의 스크린상에서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내용은 시사저널이나 PD 수첩이 해야 할 일이다.

 내용이 없다. 그냥, 17년간 묶여 있던 사람이 조용히 돌아와서 기존의 조직을 다시 접수하는 과정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타리 정도... 조폭 영화에서 신세계 같은 긴장과 반전을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절대 비추... 차라리 헝거 게임 캐칭 파이어의 여주인공이 시작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드는 앙다문 입술이 더 기억에 남는다.

 

 배우도 있고, 자본도 모였더라도... 극을 구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위해 한번만 더 쉬어 가면서 극을 꾸몄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화면과 호연을 생각하면, 이렇게 스토리 없이 사장되기는 너무 아까운 영화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