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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Velcity 벨로시티 - 마케팅의 대가와 광고 대가의 대담. 빠른 시대에 기업이 살아 남기

 

 

"잠시만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전에... 제품은 나왔습니까?" - 본문 중에서

- 나이키 플러스의 사업 설명을 위한 컨셉 설명을 위한 회의에서 잡스의 질문...
(잡스니까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사업의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제품이 나왔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물어 보다니...)

 

그 기운에 이끌려 18 달러 짜리 비누 하나를 구입합니다. 나중에 자신이 비누에 6달러, '쇼핑 경험에 대한 추억에 12달러를 썼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그런데 전혀 후회되지 않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우리 나라 사람이 해외 여행에 쓰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지에서 진정 보고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여행 비디오 하나를 구해서 보면 편안하게 집안에서 넉넉한 시간에 최고 수준의 나레이터의 친절한 음성을 들으면서, 몇번이고 돌려 볼 수 있다. 효용 기준으로 생각하면.. 여행만큼 바보 같은 경험도 없다.

 

하지만, 직접 가본다는 것은 누군가가 찍어 놓은 화면을 보는것과는 전혀 다른 감성적 경험을 선물한다. 현대는 품질이 보장되는 시대인 것이다. 감성을 만족한다면 두배, 세배의 비용이라도 아깝지 않다. 그 사실을 이렇게나 명쾌하고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마케팅 기업 나이키와 최고의 광고 에이젼시의 대담 내용이 책 전체의 내용이다.

 

최신 매체 트랜드에 대해서 기업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그리고 그 기업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소비자의 반응은 어떠했는지를 정말 속도감 있게 다룬다.

모바일 스마트 폰 시대에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모은 나이키 플러스, 나이키 운동량 측정 팔찌에 대한 기획부터 실행, 그리고 소비자 반응 측정까지를 길지 않은 호흡으로 다루어 나간다. 뿐만 아니라, 피아트, 폭스바겐,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식당의 전략까지 세세히 다루고, 페이스 북에 대한 다른 도서에서 다루지 않은 광고 전문가 측면에서도 다루고 있다.

 

마케팅과 상품기획 전략 (특히 B2C) 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2013년 6월까지는 한번 꼭 읽어 볼만한 이야기다.

워낙 급변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글이라, 그 이후라면 또 뒤늦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벨로시티라는 제목과 속도 전쟁의 성공 전략이라는 부제 처럼,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력있는 전략 서적은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

 

저자 둘다 마케팅이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이라, 광고, 상품 기획에 대부분의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

조직 문화, 인재 육성, 조직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도 싣고는 있지만, 그 위상이 낮고 차지하는 지면도 적다. 또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처럼 절절이 묻어나는 경험 보다는 어느 정도 일반론 적인 이야기에 치우치는 기술이 아쉽다.

 

조직 전략이나, 인사, 조직 문화를 기대하고 볼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제목은 꼭 그런 것 처럼 적어 두었다.)

 

 

그리고 평점에서 별이 반개 빠지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대담 형태의 도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