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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서평] 펜으로 유혹하라 - 꽤 괜찮은 글쓰기 습관 (!) 수립 지침서

 


펜으로 유혹하라

저자
카렌 크리스티네 앙어마이어 지음
출판사
베가북스 | 2012-05-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글쓰기는 독자와의 섹스다!독자를 흥분시키는 글쓰기 33가지 속성...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잘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이것은 직장 생활을 단 1년이라도 해본 사람이면 공감할 내용이다.

보고서 만으로 임원을 설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요점이 얼마나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글 쓰는 기술이 향상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골프 교본과 지침서를 읽어 본다고 타이거 우즈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 책은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가 되게 하는 법이 아니라, 그 전의 기초 체력을 향상 시키는 근육 운동에 대한 가이드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가슴 근육 운동은 벤치 프레스, 다리 운동은 스쿼드... 이런 식으로..

 

33가지의 팁을 이야기 하지만, 솔직히 만만한 것들은 없다.

다 모아모아 보면, 사회 생활을 하면서 교육 받았던 것들 중에 글 쓰기에 필요한 것들을 모아 모아 넣은 것들임을 알 수 있다.

무언가의 지침서 중에는 실습 부분이 있는 것들이 참 많지만, 스스로 그 실습들을 할 계획을 세우고 내게 그 실습들을 하도록 계획을 세우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내게 글 쓰기라는 것이 정말 절실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콕콕 찝어 주는 글쓰기 지침서는 참 만나기 힘들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독자와의 섹스를 꿈꾸는 것이다."

책 표지에 있는 말이다.

많은 부분이 섹스와 연관된 비유를 들고 있는 것은 거슬리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않다면, 지금 초등학생인 내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물론, 적당히 저속한 비유와 언어적 유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감하지 않으며, 책이 싣고 있는 내용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도 않는다.

 

 얼마 안되는 국내의 글쓰기 지침서 중에서 내가 읽어 본 "공학적 글쓰기" 같은 책의 저자 (기억도 나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쓰레기 같은 활자 공해의 저자 같으니...) 에게 꼭 권해 주고 싶다. 어딘가에 출강해서 일하고 있는 걸 보면, 기본기는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진짜 글을 쓰려면, 한번 쯤은 읽어 보셔야 할 것 같다.